고려아연과 영풍그룹 : 동업의 균열과 새로운 국면
최근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합공으로 시끄럽습니다. 두 집안 간의 동업 이야기가 점점 끝을 향해 가고 있는데요. 이번 글에는 팩트에 더해서 제 개인적인 생각과 흐름을 함께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주식 관련 주제는 민감한 부분이기에 그냥 재미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고려아연은 현재 경영권을 둘러싼 격렬한 싸움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영풍그룹 내에서 장 씨와 최 씨 두 가문의 동업이 긴장감을 증폭시키고 있으며, MBK파트너스라는 거대한 사모펀드의 등장으로 경영권 싸움이 더욱 복잡해졌습니다.
1. 고려아연: 영풍그룹의 핵심 계열사
고려아연은 영풍그룹의 가장 중요한 계열사로, 그룹 내에서 경제적 비중이 상당히 큽니다. 영풍그룹은 1949년 장병희와 최기호가 동업을 시작하며 탄생했으며, 지금까지 그 후손들이 그룹을 이끌어오고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장 씨 가문은 영풍과 전자 계열사들을, 최 씨 가문은 고려아연을 포함한 비철금속 계열사를 맡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2. 동업의 갈등 : 동업의 속설
동업에 대한 속설이 있습니다. "친구끼리 동업하지 말라." 왜냐하면, 동업은 어려울 때는 잘 유지되지만 성공하면 파이가 커지면서 갈등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영풍그룹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장 씨 가문이 그룹의 상단에서 지배권을 가지고 있지만, 실적은 최 씨 가문이 운영하는 고려아연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내부 불만이 커지고 있으며, 최기호의 3세인 최윤범 회장이 고려아연의 계열분리를 검토하기 시작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3. MBK파트너스의 등장: 새로운 국면
MBK파트너스는 국내 최대 사모펀드로, 최근 장 씨 가문과 손을 잡고 고려아연의 지배권 확보에 나섰습니다. 그들은 주당 66만 원에 고려아연 주식 14.61%를 공개매수하겠다고 선언했고, 주가는 즉시 상승했습니다. MBK파트너스는 이 외에도 영풍정밀에 대해서도 공개매수를 진행 중이며, 장 씨 가문과 연합해 총 46%의 지분을 확보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까지 고려하면, 실질적인 지배력을 가지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4. 최 씨 가문의 반격 가능성
최 씨 가문은 MBK의 지배력 강화를 저지하기 위해 여러 대응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그 중 하나는 더 높은 가격에 주식매수청구권을 발동하는 것입니다. MBK가 66만 원에 공개매수를 한다면, 최 씨 가문은 70만 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최 씨 가문이 MBK보다 더 많은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또한, 국민연금(7.8%)의 지분을 확보한다면 상황이 급변할 수도 있습니다.
5. MBK의 전략: 장 씨 가문과의 협력
MBK는 단순한 투자자가 아닙니다. 장 씨 가문과의 경영협력계약을 통해 콜옵션을 확보하고 있으며, 장 씨 가문의 지분 중 일부를 매입할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MBK는 장 씨 가문보다 많은 지분을 확보해 경영권을 사실상 장악하게 됩니다. 이사회에서도 MBK는 다수의 이사를 선임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경영권을 확고히 하려 하고 있습니다.
6. 사모펀드의 한계와 고려아연의 미래
MBK파트너스는 경영권을 장악하게 되면, 단기적으로 고려아연을 빠르게 성장시킬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사모펀드의 특성상, 장기적인 경영보다는 일정 기간 후 매각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회사의 장기적인 미래에 대한 우려도 제기될 수 있습니다. 최 씨 가문은 MBK가 결국 고려아연을 외국 자본에 매각해 국부 유출을 일으킬 가능성을 주장할 수 있으며, 이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결론: 동업의 끝자락, 누가 승자가 될 것인가?
고려아연과 영풍그룹의 동업은 이제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MBK파트너스의 강력한 공격과 최 씨 가문의 방어가 어떻게 전개될지, 그 결과는 10월 2일 공개매수 마감일이 다가옴에 따라 곧 결정될 것입니다. 동업은 성공한 후에도 끝까지 유지되기 어려운 구조임을 이번 사례를 통해 다시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을 통해 고려아연과 영풍그룹, 그리고 MBK파트너스 간의 복잡한 경영권 분쟁을 알기 쉽게 설명해 보았습니다. 개인간 장사할때도 동업은 하지마라고 하는데 고려아연같이 큰 대기업에서 또한 동업은 언제나 큰 리스크가 되는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동업의 리스크와 사모펀드의 특성을 이해하며, 이 사건이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 제 생각을 적어보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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